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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모 감독 꼭 봐야할 명작 중국 영화 추천 <인생> (공리)

_수_ 2020. 6. 21.

부잣집 도련님 푸구이(갈우)가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자신을 떠났던 아내 자전(공리)가 돌아와

서로를 보며 미소를 짓는 장면

 

난 이 장면이 가장 행복해 보이고 좋았다

비록 푸구이는 모든 것을 잃었지만

푸구이(갈우)와 자전(공리) 둘다 젊었고

힘든 상황에도 서로를 의지하며

 

부부가 서로 같은 꿈을 향해

열심히 살아보려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 줄거리

부잣집 도련님 푸구이는 매일을 도박으로 산다

푸구이는 도박장을 가면서도 걷지 않고 시종들에게 업혀서 갈 정도로 부유했지만,

매일을 도박만 하며 산다

그런 그를 말리던 아내는 푸구이의 모습에 실망하고 집을 나가고

또 그 날 푸구이는 푸구이의 집을 탐내던 룽얼에게 사기도박으로 속아 모든 가산을 탕진하게 된다.

집안의 물건을 하나 둘 내다팔기 시작하며.. 자신의 비참한 현실을 조금씩 깨닫게 되는 푸구이

창고같은 방에서 충격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위패를 모시며 몸져 누우신 어머니를 모시고 힘들게 살던 푸구이.

그런 푸구이의 소식을 듣고 마음 착한 아내 자전(공리)는 다시 돌아오고

그런 아내를 보며 처음으로 정말 행복한 미소를 짓는 푸구이

(자신의 집을빼앗은 룽얼에게 비굴하게 굴며 돈을 빌리는 푸구이)

푸구이는 제대로 된 장사를 하기 위해 자신의 집을 빼앗은 룽얼에게 돈을 빌리러 가지만

룽얼은 돈 대신 그림자 인형극 소품을 주며 푸구이에게 그림자 인형극이나 해보라고 한다

 

국공내전중 국민당과 공산당에 끌려다니며 공연을 한 푸구이와 동료 춘성

그렇게 푸구이는 여기 저기 떠돌며 인형극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데

그러다 푸구이는 국민당에게 잡혀 전쟁에 끌려가게 된다.

 

당시 중국은 자본주의 체제를 지지하던 국민당과 공산주의 체제를 지지하던 공산단의 전쟁시대인 국공내전(1927~1950)의 시대를 지나고 있었다

실종되었다 살아 돌아온 남편을 끌어안는 자전(공리)

국공 내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푸구이는 새벽부터 물을 길어다 팔고 있는 자신의 부인과 딸을 보게 된다. 하지만 그 몇년 사이 많이 큰 딸은 병을 한 번 앓더니 듣지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벙어리가 되버렸다.

 

국공 내전이 끝나고 온 사이 세상은 많이 바뀌어 있었다. 자본가들과 반공산주의자들은 지체없이 총살형을 당하고 평민을 위한 세상이 열렸다고 한다.

서로를 바라보는 룽얼과 푸구이

푸구이는 공개재판에서 자신의 재산을 빼앗아 떵떵거리며 살던 룽얼이 자본가라는 이름으로 총살 당하는 것을 보며 오줌을 지린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기겁을하며 자신이 룽얼에게 재산을 빼앗기지 않고 계속 자본가로 살았더라면 아마 자신이 죽었을 것이라며..

(누라를 괴롭히던 아이의 머리에 국수를 붓는 요우칭)

푸구이에겐 두명의 자녀가 있었다. 첫째인 벙어리가 되버린 딸 펑시아, 그리고 둘째인 말썽꾸러기인 요우칭.  요우칭은 누나 펑시아가 동내 아이들에게 놀림감이 된 것을 보고,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밥을 먹는 공공식당에서 누나인 펑시아를 괴롭히던 아이의 머리에 국수를 부어버리고 그런 자신을 혼낸 아버지 푸구이에겐 공연중 식초를 가득 탄 차를 전해줘 푸구이를 망신시키기도 한다.

(밤늦게까지의 노동에 지쳐 길에서 잠든 사람들)

당시는 대약진운동(1950~1960년대)의 시대로 도시시골 할 것 없이 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중국의 산업화를 위하여 밤늦게까지 철을 생산하는 고된 노동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것은 푸구이나 자전은 물론 그들의 자녀인 펑시아와 요우칭도 마찬가지였다.

피곤해하는 요우칭을 업고 학교에 가는 푸구이

그날 요우칭은 너무 피곤해 학교에 가기 싫어했지만 푸구이는 동장이라는 높은 사람이 학교에 온다고 하여 요우칭을 억지로 깨워 학교에 데려간다. 하지만 그날 너무 피곤해 담벼락 밑에서 졸던 요우칭은 역시나 피곤하여 운전 실수로 담벼락을 들이받은 동장의 차에 의해 그만 어린 목숨을 잃고 만다

절규하는 푸구이(갈우)와 자전(공리)

 

먹지도 못하고 죽은 요우칭의 도시락

가족들은 요우칭의 묘앞에 모여 오열한다.

엄마인 자전(공리)는 학교에 보내려던 아빠(푸구이)를 말렸어야 했다며 오열하고

푸구이는 괴로움에 소리를 죽이며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아무말 못하고 눈물만 훌리는 벙어리 누나 펑시아

 

무슨 하늘의 장난인지 지프차를 타고 요우칭을 죽게 만든 동장은 과거 국공내전때 함께 잡혀서 그림자극을 했던 동료이자 친한 동생인 춘성이었다.

 

춘성이 가져온 돈봉투를 던지며 자신들에게 목숨을 하나 빚졌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말하는 자전

시간은 흘러 문화대혁명의 시대(1960~1970)를 살아가는 푸구이 가족. 마을 이장은 결혼할 나이가 된 푸구이의 딸 펑시아의 중매를 서주는데 공장에서 조장을 하는 완얼시라는 친구를 중매서주겠다고 한다. 푸구이는 그런 친구가 펑시아가 눈에 차겠냐고 하자 그 친구도 다리를 약간 전다고 말해준다. 하지만 걷고 뛰는것 까지 가능하다고 말해준다.

조금 장애가 있었지만 건실한 청년이던 완얼시가 맘에 든 푸구이와 자전은 펑샤와 결혼을 허락한다. 그들은 이내 임신한 소식을 알리며 드디어 푸구이네 가족에도 행복의 꽃이 피는 듯 했다.

 

그러던 어느 날밤 과거 차사고로 요우칭을 죽게했던 춘성이 찾아와 가진 돈을 모두 건네며 자신은 멀리 떠나려고 한다고 한다. 푸구이가 왜그러냐고 물어보자 비판대회에서 춘성은 주자파로 몰려 비판을 받고, 그의 아내는 자살을 했다고 한다.

 

당시 대약진운동의 실패로 등소평등에 의해 권력에 밀려날 위기에 처해있던 마오쩌뚱이 등소평등의 세력을 봉건주의와 부르주아 계급의 부활을 꾀하려는 주자파로 몰아 젊은 비기득권 세력인 홍위병들을 내세워 공개비판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마오쩌뚱에 반하는 세력을 고문하고 폭행하고 공개망신을 주는등 그들을 자살하게끔 만들기도 하였다.

방안에서 그 이야기를 듣던 자전(공리)는 춘성에게 방안으로 들어 차 한잔 마시고 가라며, 그 동안 얼었던 마음을 풀어내지만 춘성은 몰래빠져나온거라 돌아가야한다며 돌아간다. 돌아가는 춘성을 향해 자전은 외친다.

 

<자신들에게 목숨하나 빚진거 잊지말고 기억해서 꼭 잘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자전(공리)와

그 말을 듣고 멈칫하는 춘성

병원에 도착한 푸구이 가족과 젊은 간호학교 홍위병 학생들

펑시아의 출산날이 다가오게 되고, 신랑인 완얼시와 푸구이네 가족은 병원으로 향했지만, 병원에 나이든 의사들은 반동지식분자들로 몰려 젊은 간호학교 홍위병들에게 비판을 받고 쫓겨나 병원엔 간호학교 홍위병들밖에 없었다.

 

걱정이 됬던 자전(공리)는 사위에게 나이 든 의사를 좀 모셔오라고 했고, 사위는 비판을 받던 나이든 의사를 모셔와 비상시를 대비에 앉혀 놓았다. 의사는 3일 동안 굶어 너무 기운이 없었고 그런 그를 위해서 푸구이는 만두 7개를 사가지고 온다.

 

경험부족 간호학교 학생들의 의료사고

잠시 후, 수술이 시작되고 펑시아는 무사히 아들을 출산하나 했는데 산모의 출혈이 멈추지 않는 의료사고가 발생했다. 경험이 부족한 간호학교 홍위병들은 어찌할 줄 몰라 당황들 하고 푸구이와 완얼시는 의사를 모셔가려고 했으나 의사가 만두 7개를 한꺼번에 먹고 급체를 하여 의식을 잃고 있었다.

또 한 번 자식을 잃는 슬픔을 겪는 자전(공리)

그렇게 또 다시 자식을 잃게 되는 공리..

 

펑시아와 요우칭의 무덤

시간이 흘러 두개의 무덤앞에 푸구이와 자전 그리고 완얼시와 펑시아의 아들이 있다. 아들은 어느새 7살이 되었다. 요우칭의 무덤앞엔 죽기 전 다 먹지 못했던 만두를 두고, 펑시아의 무덤앞엔 아들의 사진을 매년마다 찍어서 올려두었다.

그리고 부부는 그 의사에게 만두를 주지 말았어야 했다며.. 후회아닌 후회를 하며 이제는 서로 담담하고 우스개소리로 그 때의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이제는 더 이상 슬픔도 부질없어진것 처럼 슬픈 이야기도 담담하게 주고 받는다

 

 

◎ 감상 및 평가

<정말 추천하는 중국 명작 영화>

이 삶을 견뎌낸다고 무슨 보상이 있다고

가장 절망적인 자식들의 죽음에도

그들은 삶을 살아내고 견뎌낸다

 

그리고 나이들고 외로운 노년이 되어서야

마치 모든 것이 부질 없었단 것 처럼 쓸쓸하게도

과거의 슬픈일을 웃으며 읊어낸다

 

마지막에 늙고 병든 그들의 모습이 참 마음 아프다

처음 보았을때도 참 인상적인 영화였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영화였다.

 

그때는 푸구이와 자전이 겪는 삶의 시련에 초점을 맞췄더라면

지금은 살아내고 견뎌낸 그들이 눈에 들어온다.

 

정말 강력 추천하는 명작

영화 <인생>

 

평점은 9점정도 주고 싶다.

마음속 깊은 곳에 남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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