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순정이 있다/시(詩)14 화석정 - 율곡 이이가 8세에 지은 시 (파주 화석정 예언, 전설, 김웅용) 화석정 - 율곡 이이 林亭秋已晩(임정추이만) 騷客意無窮(소객의무궁) 遠水連天碧(원수연천벽) 霜楓向日紅(상풍향일홍) 山吐孤輪月(산토고윤월) 江含萬里風(강함만리풍) 塞鴻何處去(새홍하처거) 聲斷暮雲中(성단모운중) 숲 속 정자에 가을이 벌써 깊었으니 시인의 생각은 무궁하구나 멀리 강물은 하늘에 맞닿아 푸르고 서리 맞은 단풍은 햇빛을 받아 붉구나 산은 외로운 달을 토해내고 강은 만 리밖 바람을 머금었네 변방의 기러기 어디로 가는가 소리만 저무는 구름속에서 끊어지네 천재들은 시를 쓴다? 위 시는 율곡이이가 8살때 파주 화석정에서 지었다고 하여, 팔세부시(八歲賦詩)로 불린다 가끔 천재들을 보면 어린나이에 시를 즐겨 짓는 것 같다. 위는, IQ가 210의 천재로 불리는 우리나라의 '김웅용'씨가 3살때 지은 시라고 한다.. 나도 순정이 있다/시(詩) 2022. 7. 26. 초등학생 시 비밀번호 - 문현식 (ft. 시인의 다른 작품, 진짜 작가, 시 동그란 아침) 한 초등학생이 쓴 시로 유명했던 시 '비밀번호', 정말 초등학생이 쓴 시일까? 한 번 살펴보자! 비밀번호 우리집 비밀번호 ㅁㅁㅁㅁㅁㅁㅁ 누르는 소리로 알아요 ㅁㅁㅁ ㅁㅁㅁㅁ는 엄마 ㅁㅁ ㅁㅁㅁ ㅁㅁ는 아빠 ㅁㅁㅁㅁ ㅁㅁㅁ는 누나 할머니는 ㅁ ㅁ ㅁ ㅁ ㅁ ㅁ ㅁ 제일 천천히 눌러도 제일 빨리 나를 부르던 이제 기억으로만 남은 소리 초등학생이 쓴 시로 알려지며,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냈던 시 '비밀번호' 잠시 감동을 파괴하자면, 작가는 74년생 문현식 장학사이다. 작가는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 현재는 경기도 광주 교육청의 장학사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기 때문일까? 그의 시는 화자가 초등학생 느낌인 경우가 많다 그의 또 다른 시를 소개해보겠다 '동그란 아침' 네모난 정문을 지나 네.. 나도 순정이 있다/시(詩) 2022. 7. 18. 인간극장 새미를 위한 시 (문인수 시인 - 엄마의 안경) 인간극장 새미를 위한 시 문인수 - 새미는 엄마의 안경을 품고 다녀요 "엄마, 엄마, 여긴 바다예요." "하늘나라에서도 잘 보이시죠? 바다예요" "점이에요. 갈매기예요. 수평선이예요." 파도소리, 파도소리, 파도소리 너머 새미는 엄마의 안경을 높이 들어요 2008년 5월에 방영되었던 인간극장 "엄마, 난 괜찮아"편을 보고 문인수 시인이 지은 시 같다. (인간극장을 보고 지었다는 어떤 언급을 듣거나 보진 못했지만..) 새미는 중 2때 아버지를 간암으로 여의고, 중 3때는 어머니 마저 폐암 말기 선고를 받는다. 병원에서는 3개월을 넘기기 힘들다고 했지만.. 새미 엄마는 새미가 대학가는거 까지 보겠다고 하였다. 새미 엄마는 새미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버텼다 그리고 새미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였다. >.. 나도 순정이 있다/시(詩) 2021. 7. 7. 내리면 탈까요? - 김하현 (지하철 좋은 시) 내리면 탈까요? 내리면 탈까요. 새하얀 눈이 내리면, 그때 스케이트를 탈까요? 내리면 탈까요. 따뜻한 햇살이 내리면, 그때 자전거를 탈까요? 내리면 탈까요. 뜨거운 물을 내리면, 그때 커피를 탈까요? 내리면 탈까요? 지하철에 사람들이 내리면, 그때 천천히 탈까요? 우리. 인터넷에서 알게된 지하철 시민 공모 시 당선작이다. 지하철에서 사람이 내리면 타자는 공공 질서를 시로 아름답게 표현했다. 아이디어도 좋고, 전달되는 느낌도 따뜻하고 좋았다. 제목을 본 후, 지하철 시니 당연히 사람들이 내리면 타자는 말인가 하고 생각을 했는데, 하얀 눈이 내리면, 따뜻한 햇살이 내리면 그리고 뜨거운 물을 내리면으로 심리적 벽을 허문 후, 다시 조심스럽게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다 내리면 타자고 전달한다. 아주 온화하게 다가와.. 나도 순정이 있다/시(詩) 2021. 4. 18. 황진이 시조의 절정 ~ 동짓달 기나긴 밤을 ~ <팜므파탈? 외로운 여인?> ~ 동짓달 기나긴 밤을 ~황진이 - 원문 - 동지(冬至)ㅅ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여, 춘풍(春風) 니불 아레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 한글 -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얼온님 오신 날 밤이거든 굽이굽이 펴리라 - 시의 해석 - 동지(冬至)란 1년중 해가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절기이다 그 긴긴 외로운 밤을 한 허리(한 가운데를) 베어내어봄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어 두었다가사랑하는 님이 오시거든 그때 그 접어두었던 밤을 굽이굽이 펴리라 님을 향한 그리움과 긴긴밤의 외로움을 표현한, 황진이. '서리서리'란 국수나 짚등을 꼬아 서로 꼬이지 않게 둥글게 포개어 놓은 모양으로, 그 밤 허리를 베어내어 서리서리 .. 나도 순정이 있다/시(詩) 2020. 11. 17. 흉노에게 잡혀간 중국 4대 미녀 왕소군의 시 - 춘래불사춘(봄이와도 봄 같지 않구나)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自然衣帶緩(자연의대완) 非是爲腰身(비시위요신) 오랑캐의 땅에는 화초도 없어 봄이 와도 봄같지 않구나 자연히 허리의 띠가 느슨해지는 것은 허리를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라네 흉노의 선우(왕)에게 시집간 중국의 4대 미녀 왕소군 오랑캐의 땅에선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다는 그 유명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시가 여기에 등장한다 타지의 땅에서 자연히 몸이 야위어 가는 것은 몸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왕소군 사실.. 위 시는 왕소군의 시가 아닌 당나라 시대의 동방규(東方虬)라는 시인의 소군원(昭君怨)이라는 시다. 총 3수로 이루어진 이 시의 3번째 수로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다'라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시어가 굉장히 유명하다. 그리고.. 나도 순정이 있다/시(詩) 2020. 9. 8. 도종환 시 - 산맥과 파도 <명시 추천> (안치환 노래와 가사 그리고 비교) 더보기 도종환 산맥과 파도 능선이 험할수록 산은 아름답다 능선에 눈발 뿌려 얼어붙을 수록 산은 더욱 꼿꼿하게 아름답다 눈보라 치는 날들을 아름다움으로 바꾸어놓은 외설악의 저 산맥 보이는가 모질고 험한 삶을 살아온 당신은 그 삶의 능선을 얼마나 아름답게 바꾸어 놓았는가 험한 바위 만날수록 파도는 아름답다 세찬 바람 등 몰아칠수록 파도는 더욱 힘차게 소멸한다 보이는가 파도치는 날들을 안개꽃의 터져오르는 박수로 바꾸어 놓은 겨울 동해바다 암초와 격랑이 많았던 당신의 삶을 당신은 얼마나 아름다운 파도로 바꾸어 놓았는가 도종환의 시는 유독 인생에 관한 시가 많은 것 같다 삶을 바라보는 자세.. 시련을 대하는 자세.. 이시는 그런 그의 시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이다 처음 알게 된 것은 안치환의 라는 노래였다 .. 나도 순정이 있다/시(詩) 2020. 8. 31. 정호승 - 수선화에게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명시 추천 정호승 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이 시를 처음 보았을 때 조금 멍해졌었다 외롭다는 감정이 당연한 감정이구나 하는 생각에서 외로우니까 사람이라고 하는 그의 시가 위로로 들렸다 누구나 외롭구나 누구나 외로운 순간이 있구나 하는 마음에 그때 조금 답답했던 마음이 외로움이 사람의 숙명이구나 하는 점에 조.. 나도 순정이 있다/시(詩) 2020. 8. 31. 지하철 명시 - 김인권의 딜레마 (당산역) 딜레마 (당산역에 있던 시) 사흘 동안 겨울비는 장맛비처럼 내리는데 한 사람을 잊는데 너무 오래 걸리는 가슴은 젖지를 않는다. 그 사람의 얼굴을 세월의 모서리마다 꽃으로 피어나고 또 지고 그 사람의 목소리는 밤새 울어대는 바람소리로 창가에 있다. 그 사람은 엘리베이터 속에서 갑자기 손을 내어 밀고, 그 사람은 혼잡한 지하철 속에서 느닷없이 옷자락을 부여잡는다 그 사람은 도대체 죽지를 않는다 이러다가, 이러다가는, 한 사람을 잊는데 여생이 다 할 것만 같다 '딜레마'란.. 2개 선택지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 때 A를 선택할 경우 무언가가 안좋아지고 B를 선택할 경우엔 다른 무언가가 안좋아져 마치 나아가지도 물러나지도 못하는 진퇴양난과 같은 선택의 순간을 말한다 그 사람을 잊고 싶은데 잊혀지지 않는 상황을.. 나도 순정이 있다/시(詩) 2020. 8. 31. 정몽주 시조 단심가 - 이 몸이 죽고 죽어.. (이방원 하여가의 답가) 정몽주 단심가 이 몸이 죽고 죽어 일 백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향한 일편 단심 가실줄이 있으랴 원문 此身死了死了..(차신사료사료) 一百番更死了..(일백번갱사료) 白骨爲塵土.......(백골위진토) 魂魄有也無.......(혼백유야무) 向主一片丹心..(향주일편단심) 寧有改理與之..(영유개리여지) 일백번을 다시 죽고 뼈가 흙이 되고 혼이 날아가더라도 자신의 마음은 변치 않는다는 정몽주의 단심가 선죽교에서 이방원은 정몽주에게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하며 를 읊었고 이에 정몽주는 위의 로 답하였다 이에 이방원은 정몽주를 철퇴로 죽였고 그의 피가 선죽교에 흘렀다고 한다 위 시는 포은집이라는 세종시대에 편찬한 포은 정몽주의 시를 모아둔 책에 실려있다 세종 역시 그를 매우 존경.. 나도 순정이 있다/시(詩) 2020. 8. 28. 이방원의 시 하여가(何如歌) -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와 같이 백년지 누리리라 위 시조는 포은집에 전해내려온 원문을 광해군 시절 심광세(沈光世)가 다시 재 번역?한 글이다 광해군 시절 심광세는 조선의 선비들이 우리의 시는 잘 모르면서 중국의 시만 외운다 하며 해동악부(海東樂府)라는 책을 만든다 그 책에는 우리나라의 좋은 시들을 정리해 놓았고 그곳에는 태종 이방원의 하여가가 있다. 아래가 원문이다 如此亦如何 如彼亦如何 城隍堂後垣 頹落亦何如 吾輩若此爲 不死亦何如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또 어떠하리 성황당의 뒷담이 무너진들 또 어떠하리 우리도 이와 같이 죽지 않은 들 또 어떠랴 위의 원문은 이라는 세종시대에 만든 책으로 포은 정몽주의 시들을 모아둔 책이다. 이 책에 이방원의 하여가도 같.. 나도 순정이 있다/시(詩) 2020. 8. 25. 태산이 높다하되, 양사언의 시조 태산가(泰山歌) 태산가(泰山歌) - 양사언 泰山雖高是亦山 태산수고시역산 登登不已有何難 등등불이유하난 世人不肯勞身力 세인부긍노신력 只道山高不可攀 지도산고불가반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만은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산)만 높다 하더라 ◎ 양사언 양사언은 조선 명종시대의 관리로 문과에 급제한 후 40여년 동안 여러 고을을 돌며 부정 한 번 저지르지 않고, 사사로이 재물을 모으지도 않으며 청렴결백하게 살았다고 한다 어릴적부터 뛰어난 수재였지만 읽지 않은 책이 없다고 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였다고 한다 또 격암 남사고에게 명리학을 배워 점 또한 잘쳤다고 한다 이후 임진왜란을 예언하였다고 한다. ◎ 감상 저 시를 보며 드는 생각은..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것 같다 막연함에 두려.. 나도 순정이 있다/시(詩) 2020. 8. 23.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