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순정이 있다/시(詩)

초등학생 시 비밀번호 - 문현식 (ft. 시인의 다른 작품, 진짜 작가, 시 동그란 아침)

_수_ 2022. 7. 18.

한 초등학생이 쓴 시로 유명했던 시 '비밀번호', 정말 초등학생이 쓴 시일까? 한 번 살펴보자!

비밀번호

 

우리집 비밀번호

ㅁㅁㅁㅁㅁㅁㅁ

 

누르는 소리로 알아요

ㅁㅁㅁ ㅁㅁㅁㅁ는 엄마

ㅁㅁ ㅁㅁㅁ ㅁㅁ는 아빠

ㅁㅁㅁㅁ ㅁㅁㅁ는 누나

할머니는

ㅁ  ㅁ    ㅁ       ㅁ

ㅁ    ㅁ        ㅁ

 

제일 천천히 눌러도

제일 빨리 나를 부르던

이제 기억으로만 남은 소리

 


 

초등학생이 쓴 시로 알려지며,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냈던 시 '비밀번호'

잠시 감동을 파괴하자면,

작가는 74년생 문현식 장학사이다.

 

 

작가는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 현재는 경기도 광주 교육청의 장학사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기 때문일까?

그의 시는 화자가 초등학생 느낌인 경우가 많다

그의 또 다른 시를 소개해보겠다

 

'동그란 아침'

 

네모난 정문을 지나

네모난 교실로 갑니다

 

아무도 없는 교실문을 열고

네모난 책상에 가방을 걸고

네모난 책을 꺼내 사물함에 넣습니다

 

네모난 시계를 봅니다

영호는 언제올까?

책상에 걸터 앉아 네모난 창밖을 바라보며

가만히 기다립니다

 

저기

영호가 보입니다

멀리서 영호가 창문쪽으로

신발주머니 빙빙 돌립니다

 

오늘 처음

동그란 아침입니다.

 


 

이 외에도 다른 시 역시 초등학생의 시선으로 쓴 시가 많다.

아니 사실 내가 찾아본 시 전부 초등학생의 시선으로 쓴 시 같았다.

마치 초등학생의 시야에서 나온 듯한 글에서

작가의 통찰 한 방울이 들어간 느낌이다.

 

가끔 어떤 시가 좋아

한 시인의 시집을 사서 보면

정말 괜찮은 시는 몇개 되지 않을 때가 가끔 있었다.

하지만.. 왠지 문현식 시인의 시집은 그렇지 않을 것 같다

 

한 번 사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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