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면 탈까요?
내리면 탈까요.
새하얀 눈이 내리면,
그때 스케이트를 탈까요?
내리면 탈까요.
따뜻한 햇살이 내리면,
그때 자전거를 탈까요?
내리면 탈까요.
뜨거운 물을 내리면,
그때 커피를 탈까요?
내리면 탈까요?
지하철에 사람들이 내리면,
그때 천천히 탈까요? 우리.
인터넷에서 알게된 지하철 시민 공모 시 당선작이다.
지하철에서 사람이 내리면 타자는 공공 질서를 시로 아름답게 표현했다.
아이디어도 좋고, 전달되는 느낌도 따뜻하고 좋았다.
제목을 본 후, 지하철 시니 당연히 사람들이 내리면 타자는 말인가 하고 생각을 했는데,
하얀 눈이 내리면, 따뜻한 햇살이 내리면 그리고 뜨거운 물을 내리면으로 심리적 벽을 허문 후,
다시 조심스럽게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다 내리면 타자고 전달한다.
아주 온화하게 다가와서 기분이 좋은 시였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댓글 중 하나는..
사람들이 다 내리고 난 후 탈려고 하면, 바로 방송이 나온다.
'출입문이 닫힙니다'
그러다 보니 급한 마음에 다 내리기도 전에 탄다고 하는.. ㅎㅎ
'나도 순정이 있다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등학생 시 비밀번호 - 문현식 (ft. 시인의 다른 작품, 진짜 작가, 시 동그란 아침) (0) | 2022.07.18 |
---|---|
인간극장 새미를 위한 시 (문인수 시인 - 엄마의 안경) (0) | 2021.07.07 |
황진이 시조의 절정 ~ 동짓달 기나긴 밤을 ~ <팜므파탈? 외로운 여인?> (7) | 2020.11.17 |
흉노에게 잡혀간 중국 4대 미녀 왕소군의 시 - 춘래불사춘(봄이와도 봄 같지 않구나) (0) | 2020.09.08 |
도종환 시 - 산맥과 파도 <명시 추천> (안치환 노래와 가사 그리고 비교) (0) | 2020.08.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