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문 -
不讀龍韜過半生(불독용도과반생)
時危無路展葵誠(시위무로전규성)
峩冠曾此治鉛槧(아관증차치연참)
大劍如今事戰爭(대검여금사전쟁)
墟落晩烟人下淚(허락만연인하루)
轅門曉角客傷情(원문효각객상정)
凱歌他日還山急(개가타일환산급)
肯向燕然勒姓名 (긍향연연륵성명)
- 번역 -
병서를 읽지 않고 반생 지내느라
위태한 때 충성 바칠 길 없네
지난날엔 큰 갓 쓰고 글 읽다가
오늘날엔 큰 칼 들고 전쟁에 임하네
마을의 저녁 연기에 눈물 흘리고
진중의 새벽 호각 마음 아프다
개선의 그 날 산으로 가기 바빠
공적 기록 신경 쓸 겨를 없으리
아실지 모르겠지만..
이순신 장군은 원래 글을 읽던 선비로 문과를 노렸으나
장인의 조언으로 무과에 지원하여 한 번 떨어진 후
32의 나이에 무과에 급제한다
그러다 그의 나이 50이 다될즘에 임진왜란이 발발하는데
정말 반생가까이 병서를 읽지 않는 선비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그러다 큰 전쟁이 발발하니
많은 공을 세웠음에도 스스로 부족함과 답답함을 느끼고
병서를 더 많이 읽지 못한 스스로를 안타까워하고 있다
진중의 새벽호각 소리를 마음아파한 까닭은
이른 아침부터 다가올 전쟁을 대비해야하는
편치않은 새벽의 공기를 마음아파함이 아니었을까?
공적 기록 신경 쓸 겨를 없다는 말은..
당시 자신이 얼마나 적을 죽였는지 적의 목이나 귀등을 베어
그 수급을 증명하였는데 그럴 겨를도 없이
오로지 이기는것만 신경써야 했던 장군의 간절함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보면
스스로 위장병과 코피 그리고 갖은 잔병으로 고생을 한 장군의 모습이 드러난다
굳건한 산 같은 모습으로서가 아니라
수없이 흔들리는 갈대의 모습으로
오로지 간절함과 치열함으로 전쟁을 이겨낸 모습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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