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순정이 있다32 도종환 시 - 산맥과 파도 <명시 추천> (안치환 노래와 가사 그리고 비교) 더보기 도종환 산맥과 파도 능선이 험할수록 산은 아름답다 능선에 눈발 뿌려 얼어붙을 수록 산은 더욱 꼿꼿하게 아름답다 눈보라 치는 날들을 아름다움으로 바꾸어놓은 외설악의 저 산맥 보이는가 모질고 험한 삶을 살아온 당신은 그 삶의 능선을 얼마나 아름답게 바꾸어 놓았는가 험한 바위 만날수록 파도는 아름답다 세찬 바람 등 몰아칠수록 파도는 더욱 힘차게 소멸한다 보이는가 파도치는 날들을 안개꽃의 터져오르는 박수로 바꾸어 놓은 겨울 동해바다 암초와 격랑이 많았던 당신의 삶을 당신은 얼마나 아름다운 파도로 바꾸어 놓았는가 도종환의 시는 유독 인생에 관한 시가 많은 것 같다 삶을 바라보는 자세.. 시련을 대하는 자세.. 이시는 그런 그의 시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이다 처음 알게 된 것은 안치환의 라는 노래였다 .. 나도 순정이 있다/시(詩) 2020. 8. 31. 정호승 - 수선화에게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명시 추천 정호승 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이 시를 처음 보았을 때 조금 멍해졌었다 외롭다는 감정이 당연한 감정이구나 하는 생각에서 외로우니까 사람이라고 하는 그의 시가 위로로 들렸다 누구나 외롭구나 누구나 외로운 순간이 있구나 하는 마음에 그때 조금 답답했던 마음이 외로움이 사람의 숙명이구나 하는 점에 조.. 나도 순정이 있다/시(詩) 2020. 8. 31. 지하철 명시 - 김인권의 딜레마 (당산역) 딜레마 (당산역에 있던 시) 사흘 동안 겨울비는 장맛비처럼 내리는데 한 사람을 잊는데 너무 오래 걸리는 가슴은 젖지를 않는다. 그 사람의 얼굴을 세월의 모서리마다 꽃으로 피어나고 또 지고 그 사람의 목소리는 밤새 울어대는 바람소리로 창가에 있다. 그 사람은 엘리베이터 속에서 갑자기 손을 내어 밀고, 그 사람은 혼잡한 지하철 속에서 느닷없이 옷자락을 부여잡는다 그 사람은 도대체 죽지를 않는다 이러다가, 이러다가는, 한 사람을 잊는데 여생이 다 할 것만 같다 '딜레마'란.. 2개 선택지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 때 A를 선택할 경우 무언가가 안좋아지고 B를 선택할 경우엔 다른 무언가가 안좋아져 마치 나아가지도 물러나지도 못하는 진퇴양난과 같은 선택의 순간을 말한다 그 사람을 잊고 싶은데 잊혀지지 않는 상황을.. 나도 순정이 있다/시(詩) 2020. 8. 31. 정몽주 시조 단심가 - 이 몸이 죽고 죽어.. (이방원 하여가의 답가) 정몽주 단심가 이 몸이 죽고 죽어 일 백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향한 일편 단심 가실줄이 있으랴 원문 此身死了死了..(차신사료사료) 一百番更死了..(일백번갱사료) 白骨爲塵土.......(백골위진토) 魂魄有也無.......(혼백유야무) 向主一片丹心..(향주일편단심) 寧有改理與之..(영유개리여지) 일백번을 다시 죽고 뼈가 흙이 되고 혼이 날아가더라도 자신의 마음은 변치 않는다는 정몽주의 단심가 선죽교에서 이방원은 정몽주에게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하며 를 읊었고 이에 정몽주는 위의 로 답하였다 이에 이방원은 정몽주를 철퇴로 죽였고 그의 피가 선죽교에 흘렀다고 한다 위 시는 포은집이라는 세종시대에 편찬한 포은 정몽주의 시를 모아둔 책에 실려있다 세종 역시 그를 매우 존경.. 나도 순정이 있다/시(詩) 2020. 8. 28. 이방원의 시 하여가(何如歌) -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와 같이 백년지 누리리라 위 시조는 포은집에 전해내려온 원문을 광해군 시절 심광세(沈光世)가 다시 재 번역?한 글이다 광해군 시절 심광세는 조선의 선비들이 우리의 시는 잘 모르면서 중국의 시만 외운다 하며 해동악부(海東樂府)라는 책을 만든다 그 책에는 우리나라의 좋은 시들을 정리해 놓았고 그곳에는 태종 이방원의 하여가가 있다. 아래가 원문이다 如此亦如何 如彼亦如何 城隍堂後垣 頹落亦何如 吾輩若此爲 不死亦何如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또 어떠하리 성황당의 뒷담이 무너진들 또 어떠하리 우리도 이와 같이 죽지 않은 들 또 어떠랴 위의 원문은 이라는 세종시대에 만든 책으로 포은 정몽주의 시들을 모아둔 책이다. 이 책에 이방원의 하여가도 같.. 나도 순정이 있다/시(詩) 2020. 8. 25. 태산이 높다하되, 양사언의 시조 태산가(泰山歌) 태산가(泰山歌) - 양사언 泰山雖高是亦山 태산수고시역산 登登不已有何難 등등불이유하난 世人不肯勞身力 세인부긍노신력 只道山高不可攀 지도산고불가반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만은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산)만 높다 하더라 ◎ 양사언 양사언은 조선 명종시대의 관리로 문과에 급제한 후 40여년 동안 여러 고을을 돌며 부정 한 번 저지르지 않고, 사사로이 재물을 모으지도 않으며 청렴결백하게 살았다고 한다 어릴적부터 뛰어난 수재였지만 읽지 않은 책이 없다고 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였다고 한다 또 격암 남사고에게 명리학을 배워 점 또한 잘쳤다고 한다 이후 임진왜란을 예언하였다고 한다. ◎ 감상 저 시를 보며 드는 생각은..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것 같다 막연함에 두려.. 나도 순정이 있다/시(詩) 2020. 8. 23. 이순신 장군 시 <무제> (선비가 장군이 되어) - 원문 - 不讀龍韜過半生(불독용도과반생) 時危無路展葵誠(시위무로전규성) 峩冠曾此治鉛槧(아관증차치연참) 大劍如今事戰爭(대검여금사전쟁) 墟落晩烟人下淚(허락만연인하루) 轅門曉角客傷情(원문효각객상정) 凱歌他日還山急(개가타일환산급) 肯向燕然勒姓名 (긍향연연륵성명) - 번역 - 병서를 읽지 않고 반생 지내느라 위태한 때 충성 바칠 길 없네 지난날엔 큰 갓 쓰고 글 읽다가 오늘날엔 큰 칼 들고 전쟁에 임하네 마을의 저녁 연기에 눈물 흘리고 진중의 새벽 호각 마음 아프다 개선의 그 날 산으로 가기 바빠 공적 기록 신경 쓸 겨를 없으리 아실지 모르겠지만.. 이순신 장군은 원래 글을 읽던 선비로 문과를 노렸으나 장인의 조언으로 무과에 지원하여 한 번 떨어진 후 32의 나이에 무과에 급제한다 그러다 그의 나이 50이 다될.. 나도 순정이 있다/시(詩) 2020. 4. 15. 한산도가 - 이순신 장군 시조 한산도가(閑山島歌) *원문 寒山島月明夜(한산도월명야) 上戍樓撫大刀(상수루무대도) 深愁時何處(심수시하처) 一聲羌笛更添愁(일성강적경첨수) * 해석 한산섬 달 밝은 밤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깊은 시름 더하누나 백의 종군이후 1597년 8월 명량해전 2달 전쯤 지은 시이다 얼마 남지 않은 배와 반드시 막아야 할 적들과 지켜야 할 백성과 강산 그리고 책임져야할 군졸들과 직무 무적의 장군이 아닌 이기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괴로워하던 장군의 모습이 드러난다 *일성호가에 대한 논쟁? 몇몇 교수를 비롯한 사람들이 장군의 시조에서 일성호가를 오랑캐의 노래라고 가르치거나 오랑캐의 피리소리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나는 한문을 전공한 것이 아니라 이렇다 저렇다 확신하여 .. 나도 순정이 있다/시(詩) 2020. 4. 12. 이전 1 2 3 다음